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정신질환에 대한 법적·제도적·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춘계학술대회 기간 중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경정신의학의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대한정신건강증진재단의 발전방향·정신보건법 개정 과제·지역사회 정신보건·정신건강 종합대책 등의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정한용 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신경정신의학회는 아동 학대·노인우울증·치매·중독·재난 등 모든 영역에서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먼저 지난 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정신건강 종합대책이 불필요한 오해를 빚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대책은 정신질환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데 주안점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한용 이사장은 "모든 진료과가 정신질환을 진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병원보다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은 정신과 의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경정신의학회는 보건복지부와 TF를 구성해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중에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정신질환에 대한 각종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해마다 열리는 정신건강의 날 행사는 올해로 47회를 맞았으며, 6회 째를 맞는 정신건강박람회는 대구(4월 14∼15일)·부산(4월 22∼23일)에서 열려 200명 이상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72개 유관기관이 국민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학회는 "정부와 학회 등의 노력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문턱은 낮아졌으나, 실제로 자살률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중증 정신질환조차 치료받는 것을 꺼리는 등 사회적 낙인이 아직 남아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신경정신의학회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하반기부터 공익광고 등 대중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신질환자에 대해 가입이 제한돼 있는 생명보험에 대해서도 후진적인 제도라고 지적했다. 현재 정신과 방문 이력만으로 암보험 등 각종 생명보험에 가입이 제한된다.

 이와 함께 불합리한 상담수가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외국의 경우 보통 30분 상담에 450달러 정도이지만 우리나라는 2만원 수준이라며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철응 회장(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정한용 이사장·이동영 학술이사(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석정호 보험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한창수 홍보이사(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등이 참석했다.

 한편 15∼16일 이틀간 열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 학술대회는 ''NEW Horizons in Psychiatry'' 주제 아래 특강·심포지엄·공청/토론회·구연 등 다채롭게 구성해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여러 사회문화 및 정책적 이슈들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의협신문 이영재 기자 | garden@kma.org